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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
생각 | 2001. 4. 26. 00:00
어제까지 포함해서 전역한 친구들이 5명이다.

어제 전역한 놈은 어머니께서 녀석이 입대한 뒤,

녀석의 방에서 녀석의 물건들을 붙들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시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민간인이다.



어떤 놈은 키보드 부서져라 워드만 치고 나왔다고 한다.

어떤 놈은 내무반보다 산에서 텐트치고 잔 날이 더 많다고 한다.

어떤 놈은 헬리콥터에서 로프달고 뛰어내리다 왔다고 한다.

어떤 놈은 갯벌에서 구르다 왔다고 한다.



갯벌에서 구르던 놈은 이미 예비군 1년차다.



녀석들과 옛 이야기를 하며 웃고 떠들었다.

그 일들이 어제 일처럼 선명하다.



어떤 녀석이 한마디 했다.

"옛 이야기 하며 즐거워하다니, 우리도 이젠 나이먹었구나."



그러고 보니 약간씩 변한 얼굴들,

더 이상 낮설지 않은 술자리,

뉴스로만 소식을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저 높이 올라가버린 동창,

아버지의 시신을 비행기로 모셔와야했던 친구,

애아빠가 되었다는 노총각 담임선생,

후배들에게 마녀취급 받는다는 천사표였던 여선생,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기타등등의 녀석들...



이런 이야기들을 가슴 속에 공허함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때가 언제일까...



어쨌든 어제일은 어제일이고

오늘은

"카르페 디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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